1박 2일 기차 여행 시리즈 - 군산
1박 2일 기차 여행: 서울 → 군산 편
차 없이도 충분한 힐링, 기차 타고 떠나는 감성 여행
바쁘고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가끔은 ‘훌쩍 떠나고 싶은 날’이 찾아옵니다. 하지만 멀리 가자니 부담스럽고, 차를 몰고 나서기엔 체력이 걱정될 때가 있죠.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기차만 타고도 충분히 다녀올 수 있는 1박 2일 여행 시리즈!
이번 코스는 ‘서울 → 군산’입니다.
맛과 풍경, 역사와 감성까지 모두 갖춘 소도시 군산은 기차만 타고도 느긋하게 다녀올 수 있는 완벽한 여행지예요. 특히 기차역에서 주요 관광지가 가깝고, 도보나 택시로 충분히 이동 가능해 무계획 여행에도 안성맞춤이죠.
기차 타고 떠나는 준비물 없는 여행
출발역: 용산역 / 열차: KTX or 무궁화호
서울에서 군산까지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어요.
KTX(용산역 출발 → 익산역 하차 후 군산행 연계버스 또는 택시)
소요시간: 약 1시간 30분
운임: 약 19,000원
장점: 빠름, 넓은 좌석
무궁화호(용산역 출발 → 군산역 도착)
소요시간: 약 3시간
운임: 약 13,000원
장점: 기차 여행 감성 가득, 창밖 풍경 좋음
저는 일부러 시간을 여유롭게 보내고 싶어서 무궁화호를 택했어요.
아침 8시 20분 용산역 출발, 군산역 도착은 11시 10분. 창밖으로 펼쳐지는 논밭과 산, 간간이 보이는 시골 마을들… 느릿한 속도 덕분에 책 한 권과 편의점 간식만으로도 아주 충만한 시간이었죠.
🚆 기차 간식 추천:
곰표 땅콩샌드
따끈한 삼각김밥 + 캔커피
편의점 바닐라라떼 + 단호박 샌드위치
그리고 필수! 창밖 풍경
역 도착 후에는 도보 15분 거리에 시간여행마을이 있으니, 바로 관광 시작도 가능합니다.
군산 1박 2일 코스: 클래식+감성 맛집 여행
Day 1 – 시간 여행자의 하루
11:30 ⎯ 도착 후 도보 이동
12:00 ⎯ 점심: 복성루 ‘짬뽕 원조’ (약 10,000원)
13:00 ⎯ 군산근대역사박물관 & 초원사진관 산책
15:00 ⎯ 이성당 (단팥빵 테이크아웃, 2,000원)
16:00 ⎯ 경암동 철길마을 감성 산책
18:30 ⎯ 저녁: 쌍용횟집 바지락탕 + 회덮밥 (1인 15,000원대)
군산은 과거 일제강점기 근대문화유산이 잘 보존된 도시입니다. 그래서 ‘시간이 멈춘 도시’라는 표현이 잘 어울려요.
초원사진관에서는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속 장면처럼 흑백 사진을 직접 찍을 수도 있고, 근대역사박물관에서는 군산항이 번성했던 시절의 모습도 만날 수 있죠.
그리고 군산을 대표하는 맛의 여행은 ‘짬뽕 → 단팥빵 → 바지락탕’이라는 확실한 삼단 콤보!
특히 복성루는 현지인들도 인정하는 맛집인데, 불향 가득한 국물에 바삭한 고기가 어우러진 짬뽕이 진짜 레전드였습니다.
숙소 선택은 지역감성에 따라 다양합니다.
근대문화역사지구 근처 게스트하우스 (1박 40,000원~)
새만금뷰 감성 호텔 (1박 80,000원~)
한옥개조 숙소 (1박 60,000원~)
저는 이번에 경암동 철길마을 근처의 작은 독채 숙소를 예약했는데, 조용하고 아늑해서 정말 만족스러웠어요.
여행은 아침부터 다시 시작된다
Day 2 – 느긋한 여유, 그리고 귀가
08:30 ⎯ 숙소 퇴실
09:00 ⎯ 군산항 산책 + 바다 구경
10:00 ⎯ 커피: ‘카페 거리’ 내 오션뷰 카페 (아메리카노 5,000원)
11:30 ⎯ 군산역 이동
12:00 ⎯ 무궁화호 탑승 (서울행)
15:00 ⎯ 서울 도착, 여행 종료!
여행 둘째 날은 일부러 일정을 많이 넣지 않았습니다.
조용히 바다를 보고, 여유 있게 커피 한 잔 하며 전날의 감정을 정리하는 시간이 더 의미 있었어요. 특히 군산항 부근의 작은 선창가를 따라 걷다 보면, 해안 도시 특유의 낡고 정겨운 풍경이 마음을 말랑하게 만들어줍니다.
기차는 군산역 기준 하루 6~7편이 있고, 미리 코레일 앱에서 좌석 예매를 해두면 더 편해요. 특히 창가 좌석은 필수입니다. 돌아오는 길엔 짧은 낮잠이나, 창밖 풍경을 보며 이번 여행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 총 경비 정리 (1인 기준)
항목 금액
왕복 기차 요금 26,000원
식비 (3끼 + 간식) 35,000원
숙박 50,000원
카페 및 기타 지출 15,000원
총합계 약 126,000원
군산 1박 2일 기차 여행은 차가 없어도 충분히 즐겁고, 기차를 타는 그 자체가 여행의 일부가 되는 일정이었습니다.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여행보다, 이렇게 조금은 느릿한 여행을 해보면 더 오래 기억에 남더라고요.